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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은 1970~80년대 경공업의 중심지로 붉은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들어섰고, 1990년대에는 붉은벽돌로 된 소규모 주택이 생기며 현재 붉은벽돌 건물이 밀집한 지역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를 보존하고, 성수동만의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에 동참하고자 붉은벽돌 건물을 계획하게 되었다. 과거 주택으로 사용되었던 붉은 벽돌 건물의 파사드를 최대한 유지하며, 근린생활시설 건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노력하였다.

본 건물의 대지는 서울숲과 인접하며, 골목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의 마지막 건물로 접근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 서울숲과 맞닿아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구부의 위치와 크기를 결정 하였다. 남측에는 넓고 긴 창을 내어 내부에서 서울숲의 전경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고, 서측과 동측은 기존의 붉은벽돌 면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개구부 계획을 하였다. 남측이 서울숲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면, 서측과 동측은 가까이에선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면서 원경에서는 붉은 벽돌 건물로 인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지하층에는 가로로 긴창을 통해 내외부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 하였고, 지상1층에서는 사각형의 큰 창을 통해 숲의 전경을 프레임에 담아내었다.
노후된 건물의 리모델링인 만큼 구조 보강에 대한 중요성이 컸기 때문에, 충분한 구조 검토를 통해 철골구조 보강을 하였다. 천정고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구조안전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여 내력벽 철거 및 구조 보강 공사를 진행하였다.

골목 끝에 위치한 건물의 위치적인 특성상, 골목길을 찾아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본 건물을 쉽게 인지하기가 어렵다. 그러한 상황에서 굳이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 내부에 들어왔을 때, 보상으로 서울숲의 전경을 선물하는 건물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서울숲과 붉은벽돌 지역의 경계에서, 두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아닌 양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